사)한국임업후계자협회, 함양 '대봉산' 상림 선진지 견학 성료

- 숲해설사와 함께한 상림 탐방 ...최치원의 자연 친화 치수 철학에 깊은 감동 -
- 용추폭포, 용추사까지 이어진 선진지 견학... 회원 화합과 미래 비전 공유 -

허진영 기자 | 기사입력 2026/05/12 [17:47]

사)한국임업후계자협회, 함양 '대봉산' 상림 선진지 견학 성료

- 숲해설사와 함께한 상림 탐방 ...최치원의 자연 친화 치수 철학에 깊은 감동 -
- 용추폭포, 용추사까지 이어진 선진지 견학... 회원 화합과 미래 비전 공유 -

허진영 기자 | 입력 : 2026/05/12 [17:47]

 

지난 11일 한국임업후계자협회 익산시협의회(회장 최두섭)가 경남 함양군 일원에서 제6차 선진지 견학을 진행하며 미래 임업의 새로운 방향과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견학은 단순한 관광이나 친목행사가 아니라 산림을 활용한 관광·휴양·치유 산업의 가능성을 직접 체험하고, 선조들의 생태적 지혜와 산림문화의 가치를 배우기 위한 현장 중심 교육으로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회원들은 이른 아침 익산을 출발해 대봉산휴양밸리에 도착한 뒤 국내 최장 산악형 모노레일로 알려진 대봉산 모노레일을 탑승했다. 총 길이 약 3.93km에 이르는 모노레일은 해발 1,228m 천왕봉 인근까지 이어지며 울창한 숲과 능선을 따라 천천히 산을 오르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회원들은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며 함양의 깊은 산세와 청정 산림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감탄을 쏟아냈다. 특히 대봉산 정상 부근 전망대에서는 지리산과 덕유산 능선이 멀리까지 펼쳐져 장엄한 자연의 위용을 실감하게 했다.

최두섭 회장은 견학 현장에서 “산은 단순히 나무를 생산하는 공간을 넘어 관광과 치유, 체험과 문화가 융합된 미래 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이번 선진지 견학이 익산 임업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임업인들이 오랜 세월 피와 땀으로 산을 가꾸어 왔지만 이제는 단순 생산 중심에서 벗어나 산림의 공익적 가치와 관광자원을 함께 활용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며 “함양의 사례는 앞으로 지역 임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대봉산 숲길과 휴양시설을 둘러보며 산림과 관광이 결합된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산악관광과 모노레일, 숲 체험시설, 치유 프로그램 등이 지역경제와 연계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며 익산 지역에도 접목 가능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점심식사 후에는 숲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천년의 숲으로 불리는 상림공원 탐방이 이어졌다. 회원들은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천년의 세월을 품은 살아 있는 역사와 생태문화의 가치를 몸소 체험했다.

상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으로 평가받고 있는 역사 깊은 숲이다. 신라 말기의 대학자이자 문장가였던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재임하던 시절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록에 따르면 최치원 선생은 신라 진성여왕 시대인 서기 886년경 함양 태수로 부임했다. 당시 함양 지역은 지금과 달리 위천이 자주 범람하면서 농경지와 마을이 반복적으로 침수되는 큰 피해를 겪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최치원 선생은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강의 흐름을 바로잡고 둑과 숲을 함께 조성하는 치수사업을 추진했으며, 그 과정에서 탄생한 숲이 바로 오늘날의 상림이다.

 

현재 상림은 약 21헥타르 규모의 울창한 숲으로 조성돼 있으며 느티나무와 갈참나무, 팽나무 등 12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수목들이 자라고 있다. 숲 안에는 산책로와 연못, 정자와 습지가 조화를 이루며 천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특히 상림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봄에는 연둣빛 신록과 꽃들이 숲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가을이면 단풍이 장관을 이루며 겨울에는 고요한 설경 속에서 천년 숲의 깊은 품격을 느끼게 한다.

 

회원들은 숲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상림이 단순한 아름다운 숲이 아니라 천년 전 이미 자연친화적 치수사업과 생태적 사고를 실천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공간이라는 점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은주 사무국장은 “천년 전에 이미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숲으로 홍수를 막으려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오늘날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다시 배워야 할 가치가 바로 상림 속에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강영애 간사는 “산림은 단순히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생명의 자산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됐다”며 “이번 견학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임업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상림의 가장 큰 가치는 단순한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천년 전 이미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던 선조들의 철학과 생태적 사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최근 기후위기와 환경파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상림은 인간이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함께 공존하고 지켜야 할 존재로 인식했던 소중한 유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회원들은 상림 탐방을 마친 뒤 함양의 대표 명소인 용추폭포와 용추사를 둘러보며 견학 일정을 마무리했다. 깊은 산속 계곡을 따라 떨어지는 용추폭포의 시원한 물줄기와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은 회원들에게 또 다른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이번 제6차 선진지 견학은 단순한 하루 일정이 아니라 회원들이 산림의 미래 가치와 공익적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산림의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생태·문화·치유 기능까지 아우르는 미래형 임업의 가능성을 직접 체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최두섭 회장은 “임업은 더 이상 나무만 생산하는 산업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쉼과 치유, 깨끗한 환경과 미래 가치를 제공하는 생명산업”이라며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다양한 선진지 견학과 현장 교육을 통해 지역 임업 발전과 산림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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